주말마다 남한산성을 오르는데요. 등산로 옆에 개울이 있더라고요. 초등학생들이 바위틈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길래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니 개구리알을 잡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아이들한테 물어보니 잡아서 집에 들고 가면 금방 부화한다고 해서 저도 개구리알을 채집해 봤습니다.
1. 개구리알 구하는 곳, 발견하는 팁
개구리알 구할 수 있는 곳
저는 남한산성 물가에서 개구리알을 채집했는데요. 산 속에 있는 물가면 다 있을 것 같아요. 집 주변에 있는 산 계곡을 살펴보면 개구리알이 있을 겁니다.
발견하는 팁
아이들이 개구리알을 잘 잡길래 저도 쉽게 잡을 줄 알았는데요. 큰 착각이었습니다. 제 눈에는 알이 하나도 안 보이더라고요. 분명히 여기 있다고 그랬는데 제가 보면 없어서 속상했습니다. 몇번 실패해 보고 나니 개구리알을 잘 발견하는 요령이 생겼어요.
1. 개구리알은 큰 바위 근처에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2. 물살이 세지 않은 곳을 집중적으로 보세요.
3. 쭈그려 앉아서 봐야합니다.
쭈그려 앉아서 찾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처음에 허리만 대충 숙여서 찾았는데요. 허리만 숙이고 찾으면 잘 안 보이더라고요. 쭈그려 앉아서 바위 근처를 집중적으로 노려보면 개구리알이 보일 거예요.
2. 개구리 산란 시기
개구리의 산란 시기는 보통 3월 말로 알려져 있는데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3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도 개구리알이 있었습니다. 개구리가 많은지 아이들이 매주 주말마다 엄청 많이 잡아가는데도 항상 개구리알이 있어요. 남한산성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를 한번도 들은 적이 없는데 어디 숨어 있다가 산란을 하는지 정말 신기합니다.
3. 개구리알 올챙이 부화과정
개구리알이 위아래로 왔다갔다 함
개구리알을 집에 들고 가서 여분의 어항에 넣어 놨는데요. 넣은지 얼마 안됐을 때에는 그냥 어항 바닥에 알이 가만히 있었어요. 근데 다음날이 되니 알이 갑자기 수면 위로 둥둥 뜨더라고요. 처음에는 죽어서 둥둥 뜬 것 아닌가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더 지나니 다시 아래로 가라앉고 왔다갔다 했습니다.
알 속에서 몸이 길어짐
잡아온지 얼마 안 됐을 때에는 올챙이가 알 속에 그냥 검은색 점처럼 있었는데요. 이틀 후부터는 알 속에 검은 점들이 길쭉해졌습니다. 약간 작은 거머리 같았어요.
부화
5일 후에는 한 두마리씩 부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부화를 하고 나서 바로 헤엄치면서 돌아다니지 않고 알에 매달려 있더라고요. 혹은 그냥 어항 바닥에 가만히 있었습니다. 부화하고 나서는 먹이로 구피 밥을 줬어요. 사료를 먹는 모습은 본 적이 없어서 굶어 죽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요. 똥도 잘 싸고 쑥쑥 컸습니다. 플라나리아, 거머리 같던 모습은 없어지고 진짜 올챙이가 됐습니다.
방생
일주일 후에 다시 남한산성 계곡에 풀어줬습니다. 한마리도 죽지 않고 다 부화시켜서 방생했어요. 개구리가 되는 것까지 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자연에서 자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풀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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