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안시가 알에서 부화하고 유어까지 크는 과정과 특징에 대한 글입니다.
안시 알 특징과 주의사항
먼저 안시 알의 크기는 잣의 반 정도의 크기입니다. 작고 탱글탱글해요. 안시 암컷은 알을 보통 한번에 20~40개 정도 낳습니다. 안시 암컷이 알을 낳고 그 알에 수컷이 정자를 뿌리면서 안시 알은 수정됩니다. 안시 알 부화 기간은 4~5일 정도에요.
부화 기간동안 수정되지 않은 알들은 곰팡이가 핍니다. 안시 수컷이 알을 돌본다면 곰팡이 핀 알은 수컷이 알아서 처리하겠지만 인공부화를 하는 중이라면 사람이 직접 곰팡이 핀 알을 떼어내야 합니다. 안 떼주면 곰팡이가 옆에 있던 정상적인 알에게도 퍼져서 멀쩡하던 알들도 죽어요. 곰팡이가 생긴 알을 떼어내다가 옆에 있던 멀쩡한 알을 잘못 건드려서 알이 터질 수 있으니 조심히 떼어주세요. 곰팡이 핀 알을 떼어내다가 실수로 멀쩡한 알을 터뜨린 적이 있는데 달걀 노른자 냄새가 납니다.
산란 후 2일 정도 지나면 알에 빨간 점과 흰 선이 생길 거에요. 빨간 점은 심장이고, 흰 선은 꼬리입니다. 4일 정도가 되면 알에서 꼬리가 툭 튀어나와요. 얼굴과 난황은 알에서 못 빠져 나왔는데 꼬리만 알에서 나와서 흔들흔들거리는데 아주 귀엽습니다.
안시 알 부화 - 곰팡이의 습격, 알 껍질 벗기
안시 알이 며칠 후에 부화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안시 알은 보통 5일~6일이면 부화합니다.
안시 새끼가 알 껍질을 벗고 나오기 위해 조그만한 꼬리로 발버둥치는데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다른 아이들은 껍질 벗고 부화에 성공했는데 한 마리 알 껍데기가 유독 두꺼운지 껍질을 못 벗고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꼬리만 알에서 빠져 나오고 얼굴과 난황은 알 껍질에 갇힌 상태였어요. 알 못 벗고 죽을까봐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스포이드로 물살을 쏘여주면 껍질이 잘 벗겨질 것 같아서 시도해 봤는데 안 벗겨졌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후에 스스로 벗어냈어요. 유독 알 껍질을 못 벗어내는 안시가 있다면 하루 이틀 더 기다려주세요. 아마 스스로 잘 벗어낼 거에요.
안시가 알에서 부화했을 때의 크기는 잣 한 알보다 약간 작은 크기에요. 너무 작죠? 크기는 작지만 벽에 매달리는 힘은 아주 세답니다. 물살이 세도 꿋꿋하게 붙어있어요. 알에서 태어난 직후에는 새끼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벽면에 매달려있지만 태어난지 반나절만 지나면
갓 태어난 안시 치어들이 어항 구석에 서로 똘똘 뭉쳐있어요. '누가 더 구석으로 가나' 시합하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안시 치어 - 엄청난 성장 속도, 위기의 돌연사
안시가 부화하고 나면 자라는 속도가 엄청납니다. 태어난 직후에는 잣 한 알 정도의 크기인데요. 눈동자도 안 보이던 치어들이 태어난지 2일 째가 되면 눈동자도 뚜렷해집니다. 노랗던 난황은 하루가 다르게 색이 옅어집니다. 5일차가 되면 난황을 다 쓰고 먹이를 먹기 시작해요. 난황을 다 소비하기 전까지는 먹이를 먹지 않습니다. 먹이를 먹는 시기부터는 서로 뭉쳐있지 않아요. 각자 흩어져서 먹이를 먹습니다. 저희 집은 안시 새끼들에게 시금치를 데쳐서 줬습니다. 가끔 플레코 사료도 줬어요. 시금치 특성상 분진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어항 물 관리를 좀 철저히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희 집의 경우 가로, 세로, 높이 모두 15cm 짜리 부화통에서 안시 치어들을 키웠는데 시간 날때마다 스포이드로 똥과 분진을 치웠어요.
처음에는 시금치가 하나도 줄어들지 않아서 먹는 게 맞나 싶은데요. 안시가 먹이를 먹으면 안시 배에 똥이 달팽이 모양으로 생기는 것이 보입니다. 쉬지 않고 먹어서 그런가 정말 쑥쑥 자랍니다. 알에서 부화하고 일주일 정도가 되면 안시 유어의 크기는 약 1.5cm에요. 아침에 일어나서 어항을 보면 애들이 커져있습니다. 신기해요.
안시는 치어나 유어 시기에 돌연사가 좀 있는 편인데요. 보통 소화기관의 이상으로 죽는 것 같아요. 먹이 반응이 없는 애들 배를 보면 장이 막힌 것 같았습니다. 성어의 경우에는 콩돌이를 이용해 기포로 장 마사지를 해주면 된다고 하는데 새끼들은 작아서 그런지 잘 안 되더라구요. 경험상 돌연사는 30~40마리 중 2마리 정도 일어나는 것 같아요. 돌연사가 사실 돌연사가 아니에요. 자세히 보면 징후가 있습니다. 먹이를 먹지 않고 부화통 벽에만 붙어있어요. 색이 점점 옅어지다가 죽습니다. 치어들이 30~40마리 모여있어도 죽은 치어는 딱 보입니다. 색깔이 아예 달라요.
수족관 운영하시는 분께 들어보니 안시 새끼들에게 시금치를 급여했을 때 돌연사하는 개체가 가장 적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안시 치어들에게 웬만하면 시금치를 주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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