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안시가 알에서 부화한 후에 먹이로 무엇을 주면 좋은지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안시 부화 후 먹이 - 시금치, 사료
안시가 알에서 부화하면 배에 주황색 난황을 달고 태어납니다. 그래서 부화 직후에는 안시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지 않아도 됩니다. 혹시나 하고 먹이를 줘봐도 배에 달린 난황을 다 소비할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더라구요. 벽에 붙어서 숨만 쉬고 있어요. 제 경험으로 난황은 4~5일이면 없어집니다. 부화하고 5일이 되는 날부터 시금치를 주면 한두마리가 달라붙어서 시금치를 빨아 먹습니다. 어항마다 개체마다 차이가 날 수 있으니 부화 4일차부터 시금치를 데쳐서 한조각 정도 급여해 보세요. 안시 치어가 시금치에 달라붙어있으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먹이를 주시면 됩니다.
1. 안시 유어 먹이- 데친 시금치
저는 안시 유어 먹이로 데친 시금치와 사료를 번갈아가면서 줬습니다. 취향에 맞게 골라 먹으라고요. 시금치를 제일 좋아하는 애들도 있지만 사료를 더 좋아하는 애들도 있더라구요. 뽕잎도 많이들 주신다는데 저는 뽕잎을 따로 구할 곳이 없어서 그냥 마트에서 시금치 사다가 데쳤습니다. 2022년 여름에는 시금치가 한 단에 9000원까지 오른 적이 있으니 시금치는 쌀 때 미리 좀 사다가 데쳐서 얼려놓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운이 좋게 미리 얼려놓은 시금치가 있어서 작년 여름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안시 시금치 데치는 방법
시금치 데치는 방법은 조금만 검색해 보면 많이 나오는데요. 많은 분들이 '몇분 데치고, 몇분 뜸 들여라~'라고 하시는데 저는 매번 시간 재면서 데치기가 잘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냥 제가 직접 먹어봐서 더 데칠지 말지 결정합니다. 제가 시금치 데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냄비에 물을 끓입니다.
- 물이 끓는 동안 시금치 꼭지를 다듬습니다.
- 물이 끓기 시작하면 다듬어 놓은 시금치를 냄비에 넣어주세요.
- 몇번 휘적휘적 저어주면 빳빳해서 물 밖으로 튀어나오던 시금치가 물 속에 다 들어가 있을거에요.
- 이 상태에서 속으로 30초를 더 세고 시금치 한 조각을 먹어봅니다.
- '음~야들야들 괜찮네?' 라는 생각이 들면 끕니다. '좀 씹히네?' 라는 생각이 들면 좀 더 끓입니다.
- 물에 헹궈주세요. (간혹 물에 헹구지 않고 뜸 들이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성격이 급해서 그냥 바로 찬물에 헹굽니다.)
- 데친 시금치를 꽉 짜줍니다.
- 안시에게 바로 급여할만큼만 덜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얼리면 됩니다.
이렇게 데친 시금치를 어항에 넣어주면 시금치가 물에 둥둥 뜨는 경우가 있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 알아서 가라앉습니다. 저는 처음에 시금치가 안 가라앉아서 긴 막대기 같은 걸로 시금치를 고정시키곤 했는데 이제는 둥둥 떠도 그냥 둡니다. 30분~1시간 정도 지나서 어항을 보면 시금치가 잘 가라앉아 있더라구요.
안시 치어들은 열심히 먹기는 하지만 많이 먹지는 못해서 시금치가 자주 남았습니다. 생후 2~3주 정도까지는 시금치를 남겼고 그 이후에는 줄기만 남기고 싹싹 갉아먹었습니다.
저희 집은 수족관에 시금치를 넣어주고 3~4일 정도 후에 시금치 색깔이 갈색으로 얼룩덜룩해지더라구요. 시금치 색깔이 변하면 꺼내줬어요. 누가 꺼내주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뭔가 상한 것 같고 찝찝하잖아요. 먹고 배탈 날까봐 흐물흐물 갈색으로 변한 시금치는 수족관에서 뺐어요
2. 안시 유어 먹이- 사료
저는 안시 치어들에게 사료도 주었습니다. 시금치와 사료를 번갈아가면서 줬어요. 사료도 입맛에 맞게 골라 먹으라고 여러가지를 섞어서 줬습니다. 저희집 안시 유어들이 잘 먹었떤 사료는 히카리 플레코 알게와퍼 (알지와퍼), 테트라 코리 슈림프, 히카리 팬시구피입니다.
- 히카리 알게와퍼는 대표적인 안시 사료인데 안시들이 대체로 좋아해요. 한 알의 크기가 꽤 큰 편이기 때문에 안시 유어들에게 줄 때에는 사등분으로 쪼개서 줬습니다.
- 테트라 코리 쉬림프는 코리 사료이지만 안시도 비슷한 어종이라서 급여했는데요.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사료에요. 좋아하는 애들은 좋아하는데 싫어하는 안시들은 또 아예 안 먹더라구요. 특이하게 구피들은 환장하면서 먹어요. 이 사료도 안시 치어들이 먹기에는 좀 커서 반으로 잘라서 줬어요.
- 히카리 팬시 구피는 구피 사료인데 안시들도 무척 좋아하는 사료입니다. 구피 전용 사료이기 때문에 물에 둥둥 뜨는데요. 물에 떠있는 사료에 바람을 후후 불어주면 쉽게 가라앉습니다. 사실 안시 성어들이 잘 먹길래 유어들도 줘봤는데 치어들도 잘 먹더라구요
안시 치어들은 먹는 양이 워낙 적어서 사료를 아무리 적게 줘도 보통 남습니다. 이틀 넘게 남아있는 사료는 부패할까봐 꺼내줬습니다. 꺼내서 안시 성어와 구피들에게 줬어요. 얘네는워낙 잘 먹어서 부패되기 전에 다 먹어치우더라구요.
이렇게 안시가 알에서 부화 후에 먹이를 무엇으로 주면 좋을지에 대해 써봤습니다. 사실 브라인 쉬림프를 끓여서 주는 게 가장 좋다고들 하는데 브라인 쉬림프를 끓이려면 장비들이 이것저것 많이 필요하더라구요. 저는 아직 학생이라 장비들을 살 여력이 안돼서 시금치와 사료를 주었는데 다행히 안시들이 안 죽고 잘 자랐습니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글이 안시 유어들을 키우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물생활하세요~
안시에 대한 다른 글 모음입니다. 참고하세요
https://crudrug.tistory.com/tag/%EC%95%88%EC%8B%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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