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 안시, 구피 합사 (산란 가능여부, 알 부화, 치어 생존)

열대어를 키우다 보면 더 다양한 어종을 키우고 싶지만 어항을 더이상 늘릴 수 없어서 두가지 이상의 어종을 합사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요. 오늘은 제가 구피와 안시를 합사해서 키웠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먹성 좋은 구피들 사이에서 안시의 산란과 알 부화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써보겠습니다.

안시, 구피 합사 가능할까?

결론적으로 매우 가능합니다. 저는 구피를 먼저 키우다가 롱핀 안시 유어를 투입했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안시 유어의 크기는 핀 포함 2cm였어요. 구피 성어가 꽤 큰 편이어서 안시 유어를 잡아먹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의외로 사이좋게 잘 지냈습니다.
안시 유어 투입 초반에는 구피들이 안시 유어들을 살짝 쪼는 모습을 보였어요. 다행히 안시 유어들이 약간 예민하고 날쎈 편이라 잘 도망다녔고 저희집 어항에 수초가 있어서 안시들이 수초 속에 숨기도 했습니다. 구피들도 호기심에 쪼는 것이지 공격하려고 쪼는 게 아니어서 몇변 툭툭 건들다가 말더라구요. 크게 걱정 안 해도 되지만 너무 걱정되면 안시 유어들이 숨을 수 있는 수초를 심거나 유목을 넣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반대로 '안시가 구피 치어를 잡아먹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이 경우에는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안시들은 구피 치어들 신경 안 써요. 가끔 안시가 구피 시체를 먹는 모습을 보고 안시가 구피를 잡아먹는다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안시들은 이미 죽은 구피를 먹는 것이지 살아있는 구피를 먹지 않습니다. 정말 하나도 걱정 안하셔도 돼요. 안시 눈 앞에 갓 태어난 구피가 있어도 안시는 그냥 멀뚱멀뚱 보고만 있습니다.

안시, 구피 합사 - 산란 가능할까?

제가 안시와 구피를 키우면서 가장 궁금했던게 '구피와 안시를 합사해서 키워도 안시 산란이 가능할까?'였습니다. (구피 출산은 당연히 가능합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안시 산란이 가능은 합니다.

단지 합사해서 키우면 따로 키울 때보다 첫 산란시기가 늦거나 산란 주기가 좀더 길어지는 것 같아요. 보통의 안시들은 태어난지 1년이 넘어서면 첫 산란을 한다고 하는데 저희집 안시들은 15개월이 넘어서야 첫 산란을 했어요. 사실 산란을 늦게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아빠 안시가 알을 돌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수컷안시가 알을 버려요. 수컷안시가 알을 돌보지 않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구피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구피 수가 워낙 많다보니 수컷안시가 알을 안전하게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하는지 항상 알을 산란상 밖에 꺼내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산란상 안으로 알을 데리고 들어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으로 하루정도 더 있어봤지만 돌보지 않아서 제가 인공부화 시켰습니다.
신기한 것은 밖에 버려진 안시알을 구피들이 먹지 않는다는 거에요. 안시 알이 구피 입보다 좀더 커서 그런지 몰라도 구피가 안시 알을 먹지는 않더라구요.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안시, 구피 합사 - 알 부화 및 치어 생존 가능할까?

  저희 집은 알을 인공부화시켜서 자연상태에서는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안시 알을 부화시키고 치어들을 키워본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면 구피와 합사 상태에서 알 부화는 가능해도 치어가 생존하기는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알에서 갓 태어난 새끼 안시들이 생각보다 정말 작고 약하고 움직임이 거의 없어서 구피한테 잡아먹히기 딱 좋아요. 게다가 배에 커다란 난황까지 달고 있으니 구피들이 가만히 두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 안시와 구피를 함께 키우다가 알을 자연부화시키신 분이 한분 계시긴 한데요.  어항에 수초가 많아서 두마리 정도 생존했다고 하더라구요. 안시가 한번에 30~40개의 알을 낳는데 두마리 살았으니 생존률이 정말 낮긴 합니다.
  구피와 안시를 같이 키우신다면 알은 인공부화시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공부화시킨 다음에도 격리통에서 따로 키우셔야할 거에요.  저는 안시유어를 꼬리 포함 2cm가 될때까지 키우다가 합사시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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