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 EMB 구피와 막구피 특징과 성향 차이, 난이도

막구피만 키우다가 EMB (일렉트로모스코블루) 고정구피를 키우면서 느낀 차이점, 난이도, 특징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이 글은 막구피를 키우다가 고정구피에 입문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에요.

배경

우선 저는 약 20년 전 초등학생 시절부터 구피를 키웠었는데요. 그 당시에도 예쁜 고정구피들은 가격이 비쌌습니다. 그래서 저렴한 막구피를 키웠어요. 막구피는 화려하고 예쁘지는 않았지만 건강하고 번식력이 좋았습니다. 대학생이 된 후 알바로 돈을 벌면서 고정구피를 구매해서 키웠는데 그게 EMB구피였습니다. 지금은 알비노 풀레드 구피나 루돌프 구피가 유행인데 저는 어릴 때 키우고 싶었던 emb (일렉트로모스코블루) 구피 7마리를 분양받았어요. EMB구피는 단순히 파란색 구피가 아닌 빛을 받으면 메탈 느낌의 푸른색을 띠는 구피입니다. 조명을 쏘이면 EMB구피의 매력을 배가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게 EMB구피로 입문한 고정구피의 세계는 막구피를 키우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어요. 그래서 막구피를 키우시다가 고정구피로 넘어가는 분들께 제가 경험한 막구피와 고정구피의 차이점에 대해서 공유하려고 합니다.

 

막구피와 EMB구피 차이

1. 크기

EMB 구피를 분양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놀란 것은 크기였습니다. EMB 암컷은 몸 두께부터 막구피와 차이가 나더라구요. 수컷은 자기 몸통 크기의 꼬리를 펄럭거리면서 헤엄치는데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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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격

고정구피와 막구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성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막구피를 키울 때는 어항이 평화로웠는데 EMB구피들은 약간 전투적인 느낌이 납니다. 특히 사료 줄 때 막구피들은 자신의 앞에 사료가 있으면 그 사료를 기준으로 삼아 주변 사료를 먹는데 EMB구피는 자기 앞의 것을 후딱 먹고 다른 구피들이 먹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 다른 구피 앞에 있는 것도 얼른 먹으러 가더라구요. 크기도 막구피보다 더 커서 거칠고 많이 먹는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암컷과 수컷의 성격 차이도 좀 나는데요. 암컷은 드세고, 수컷은 새침합니다. 뒤에 '4. 플러팅' 목차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막구피 수컷은 마음에 드는 암컷이 있으면 집요하게 쫓아가는 반면에 EMB 수컷은 '암컷이 너밖에 없냐'는 식으로 쉽게 포기합니다. 막구피 암컷은 수컷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가기 바쁜데 EMB 암컷은 싫으면 수컷을 쪼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3. 공격성

막구피 수컷이나 EMB 수컷은 딱히 공격성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EMB암컷은 조금 다릅니다. 저희집 수컷 EMB가 아파서 어항 구석 수면에서 간신히 헤엄치고 있었는데 암컷 EMB가 그 모습을 보더니 수컷 꼬리를 물고 어항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더라구요. 막구피를 20년 가까이 키웠지만 그런 장면은 단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수컷은 간신히 분리시켰지만 결국 며칠 후에 죽었어요.
이 공격성은 새끼들에게도 이어지는데요. 막구피는 새끼들이 보통 1cm정도 되면 합사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EMB의 경우 1.5cm정도의 유어도 공격했습니다. '이 정도면 합사해도 되겠지~'하고 유어를 넣어줬는데 1분만에 공격해서 죽이더라구요. 먹지 않고 공격만 합니다. EMB구피를 키우시는 분들은 치어 합사할 때 조심해서 합사시키세요.

4. 플러팅

막구피의 경우 수컷이 짝짓기를 위해서 암컷을 무작정 쫓아다니는 모습을 주로 보여주는데요. EMB수컷은 그렇지 않습니다. 암컷이 지나가는 길목을 노려서 암컷 앞에서 자신의 크고 멋진 꼬리를 팔랑팔랑거립니다. 정신없이 쫓아다니기만 하는 막구피 수컷과는 다른 매력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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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난이도

난이도는 아무래도 고정구피가 막구피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근친교배 때문인지 몰라도 고정구피가 확실히 면역력이 약해요. 팝아이, 솔방울병 등등 다양한 질병에 걸립니다. 막구피만 키울 때는 이런 병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처음에는 전에 키우던 분 어항에서 병이나 기생충이 옮아와서 EMB들이 병에 잘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EMB와 막구피를 합사했던 적이 있었는데 고정구피만 계속 병에 걸리더라구요. 반면에 막구피들은 건강했습니다. 확실히 막구피가 병에 덜 걸리고 키우기 쉬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