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이 되면 수국꽃이 예쁘게 핍니다. 집 베란다에서도 수국 꽃을 감상하고 싶어서 삽목을 시도해 봤어요.
결과적으로 수국 물꽂이, 흙꽂이는 모두 다 실패했습니다.
제가 한 방법으로 삽목을 하시면 실패를 하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삽목 실패 과정
저는 흙꽂이와 물꽂이 두 가지 방법으로 시도해 봤는데요. 결론적으로는 모두 실패했어요.
1. 흙꽂이
먼저 수국 줄기를 잘라줬습니다.
절단면의 면적이 넓을수록 뿌리가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대각선으로 잘라줬어요.
자른 후, 줄기를 바로 흙에 심고 물을 듬뿍 줬습니다.
이틀 뒤...
애들이 이렇게 힘없이 다 축축 늘어져서 시들어갔어요.
계속 그대로 두면 안되겠다 싶어서 그나마 가장 멀쩡한 줄기의 윗부분을 잘라 물꽂이를 진행했어요.
2. 첫번째 물꽂이
시들어가던 수국 줄기의 윗부분을 잘랐어요. 이 또한 줄기를 대각선으로 잘랐어요.
그리고 빈병에 물을 채우고 자른 줄기를 2~3일 정도 담가줬더니 이파리에 힘이 생겼습니다.
뿌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수국이 건강해 보여서 그냥 흙에 심었어요.
(고무나무줄기는 뿌리가 안 나도 그냥 꼽아놓으면 알아서 뿌리가 나오곤 했거든요. 그래서 수국도 뿌리가 나지 않은 채로 바로 꼽아줬어요.)
아주 쌩쌩하고 건강해 보이죠?
이때만 해도 저는 수국 삽목에 성공한 줄 알았습니다...
하루 뒤...
하루만에 수국은 바로 힘없이 고꾸라졌어요.
마지막 남은 수국까지 시들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바로 다시 뽑았습니다.
3. 두번째 물꽂이
뽑아서 다시 물에 담가 물꽂이를 진행했어요.
물에 담그고 몇 시간 지나니 다시 쌩쌩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뿌리가 나올 때까지 물꽂이를 해보자. 뿌리가 나오면 그때 흙에 다시 심어주자'라고 생각했어요.
물도 썩을까봐 매일 갈아줬습니다.
처음에는 싱싱하더니 며칠 지나니 가장 윗부분 새싹 가장자리가 점점 갈색으로 변했어요. '새싹은 약하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지만...
일주일 후,
다 시들었어요. 나오라는 뿌리는 안 나오고 그냥 다 죽었습니다.
당분간 수국은 쳐다보지 않기로 했어요. 생각보다 까다롭고 예민하고 저랑은 잘 안 맞는 식물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저의 수국 삽목과정을 적어보았는데요. 저처럼 삽목 하면 실패하니 다른 방법으로 시도하시기를 권장합니다.
그리고 혹시 삽목에 성공하셨던 분들이나 더 좋은 방법을 알고 계신 분들은 댓으로 알려주세요.
저도 예쁜 수국 키워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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