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는 새끼를 잡아먹기 때문에 출산이 임박하면 암컷 구피를 분리시켜 주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이왕이면 스트레스받지 않게 새끼 낳을 때만 격리시키는 게 좋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구피 출산 징후, 출산 과정 등 구피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써보겠습니다.
임신 과정, 특징
임신 가능 나이
보통 성어만 임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놀랍게도 구피는 준성어일 때도 임신이 가능합니다. 누가 봐도 덜 자랐는데 새끼를 낳더라고요.
임신 기간
구피의 임신 기간은 약 한 달입니다.
새끼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임신을 하기 때문에 거의 항상 임신 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임신했을 때 특징
일단 배가 빵빵합니다. "암컷 구피들은 원래 배가 부른 편인데 임신한 배인지 그냥 원래 배인지 어떻게 구별하냐?"라고 하실 수 있는데요. 임신한 배는 똥꼬 부분이 검은색이에요.
배가 터질 것 같이 부른데 항문 쪽이 하얗다면 질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솔방울병이나 복수병일 수 있어요.
출산이 임박할수록 배가 점점 각이 90도에 가까워집니다. 출산 경험이 많은 구피들은 배가 거의 직각인데도 한참 뒤에 낳더라고요.
출산 징후
1. 벽 타기
구피의 벽 타기는 출산의 대표적인 징후입니다. 좋아하는 밥도 안 먹고 어항 구석에서 위아래를 수직으로 계속 왔다 갔다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이면 빠르면 몇 시간 후에, 늦어도 하루이틀 안에 새끼를 낳는 것 같아요.
벽 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꼭 출산의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것 같아 보여서 마음이 좀 안 좋아요.
2. 구석에 가만히 있기
위아래로 실컷 왔다 갔다 하다가 정작 새끼를 낳을 때는 가만히 있습니다. 바닥에 가만히 가라앉아서 새끼 낳는 애들이 있기도 하고 어항 중앙에서 새끼 낳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냥 성향 차이인 것 같아요.
보통 사람이 어항 근처에 가면 구피들은 사료 주는 줄 알고 막 달려드는데 새끼 낳는 애들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습니다. 자세히 보고 있으면 뭔가 좀 다르다는 느낌이 딱 있어요.
3. 그 외
별 다른 징후 없이 밥 먹다가 새끼 낳는 구피도 있습니다. 밥 주면서 '쟤 배 엄청 부른데 새끼 언제 나려나...?'라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새끼를 낳더라고요. 깜짝 놀랐습니다.
출산 과정
보통 어류는 알을 낳는데요. 구피는 엄마 몸속에서 알을 부화해서 태어날 때는 새끼로 태어납니다. 새끼인 채로 좁은 산란관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몸이 공처럼 동그랗게 말려서 태어나요. 엄마 몸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몸을 펴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공모양인 채로 바닥에 툭 떨어져서 꿈틀꿈틀거리며 몸을 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주의사항
구피가 새끼를 잡아먹어서 많은 분들이 암컷을 산란통이나 부화통에 따로 격리시키실 텐데요. 좁은 통에 너무 오랫동안 격리할 경우 스트레스를 받아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방법을 씁니다.
구피 치어 생존율 높이는 법
산란통이나 부화통을 쓰지 않고 새끼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은 어항에 수초를 키우는 것입니다. 산란통 살 돈으로 그냥 조명과 수초를 사는 게 훨씬 이득입니다. 특히 붕어마름 같은 수초는 조명만 쏘여주면 바닥재 없이 물에 띄워서 키워도 됩니다. 2~3촉만 구매해서 어항에 띄워놓으면 치어들이 수초 틈에 들어가서 잘 숨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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