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잎 모양이 이상한 이유 (잎이 이상해요, 잎 뭉침, 잎 말림)
깻잎을 키우다 보면 잎이 꽃처럼 이상하게 자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잎 모양도 이상하고 말리고 뭉쳐서 올라옵니다. 게다가 잎 크기가 작아서 쌈채소로 먹을 수가 없는데요. 저도 이런 깻잎을 보면서 병에 걸린 건 아닌지 걱정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깻잎의 잎말림, 뭉침 증상의 원인과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원인
잎 말림 증상의 원인을 말하기 앞서 깻잎(들깨)의 특성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요.
깻잎은 대표적인 단일 식물로 해 길이가 짧아지면 꽃이 피는 개화반응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해 길이가 길어서 잎과 줄기가 자라는 영양생장을 하고 가을이 되면서 해 길이가 짧아지면 개화반응을 합니다.
즉, 한여름임에도 어두운 실내에 오래 있거나 장마기간과 같이 해가 길게 비치지 않는 환경이 지속되면 깻잎은 가을이 온 줄 알고 꽃대를 올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해가 길어지면 다시 생장반응으로 돌아서는 역전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깻잎이 쭈글쭈글하게 오그라지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일종의 생리장해죠.
다시 생장반응으로 돌아서더라도 이미 나온 꽃대는 계속 꽃대로 남아있습니다.
오갈병 구분 방법
생리장해에 의한 꽃대는 잎모양이 쭈글쭈글거리고 오그라든 모습이라 오갈병이라고 오해받기도 하는데요.
오갈병인지 구별하는 방법은 잎 뒷면을 확인하는 방법과 잎겨드랑이를 확인하는 방법 두가지가 있습니다.
1. 잎 뒷면 살펴보기
위에 있는 사진은 아파트 복도에서 키우는 저희집 깻잎입니다. 6월에 찍은 사진임에도 벌써 꽃대가 올라온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오갈병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깻잎 뒷면이 깨끗하면 오갈병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갈병에 걸린 깻잎은 해충의 피해로 잎 뒷면이 매우 지저분하다고 해요.
2. 잎겨드랑이 확인하기
오그라든 잎이 꽃대라면 잎과 줄기사이, 즉 잎 겨드랑이에 작은 꽃이 하나씩 맺혀있을 겁니다. 오갈병에 걸린 깻잎이라면 잎겨드랑이에 아무것도 관찰되지 않을 거예요.
그대로 두면 일어나는 일
생리장해로 꽃대가 올라오면 더이상의 깻잎 수확은 어렵습니다. 꽃대가 가지 하나만 나는 게 아니라 모든 곁가지가 다 꽃대로 변하고 잎겨드랑이에서 꽃이 핍니다. 모든 잎이 다 둥근 모양으로 변해요. 둥근 잎은 먹어도 되지만 너무 작고 일단 먹고 싶지 않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아예 꽃대를 다 뽑아버리고 새로 키울까 하다가 그냥 두었는데요. 한 달쯤 지나니 깨가 맺혔습니다.
꽃 봉오리가 좀 큰 경우에는 들깨가 3~4개 맺히고 꽃봉오리가 작은 경우에는 깨가 아예 없거나 1개 맺힙니다.
오늘은 잎이 이상하게 변한 깻잎에 대해 적어봤는데요. 집에서 키우는 깻잎은 오갈병이 잘 안 오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일시적인 짧은 해 길이 때문에 생긴 생리장해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