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페인팅 후기 및 꿀팁, 주의사항 (벽지 위 페인트)

자취방을 구했습니다. 월세와 위치 모두 완벽한데 장판이랑 벽지가 엉망이었어요. 집주인 할머니가 도배는 못해주고 장판만 바꿔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웬만하면 그냥 살겠는데 벽지가 진짜 촌스럽고 어떤 벽지는 아예 찢어져서 시멘트 벽이 그대로 보이는 곳도 있고 곰팡이가 점령한 곳도 있어서 셀프 페인팅을 했습니다. 직접 페인팅을 해보니 생각보다 쉬워서 평수가 그렇게 크지 않으면 굳이 큰돈 들여서 도배할 필요 없겠더라고요.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셀프 페인팅을 한 과정과 비포&애프터, 꿀팁과 주의사항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셀프 페인팅 과정

저는 원래 있던 벽지를 뜯지 않고 기존 벽지 위에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셀프 페인팅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페인트와 페인팅키트 구입하기

우선 페인트를 사야 하는데요. 제가 페인트를 고른 기준은 벽지용 페인트일 것, 페인트 냄새가 심하지 않을 것,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을 것이었습니다.

제가 산 페인트는 KCC숲으로 셀프 벽지용 에그쉘 페인트 3L였어요. 3L정도면 방 하나는 충분히 페인팅할 수 있을거예요.

 

색깔은 백색, 로열화이트, 파스텔블루, 파스텔핑크가 있는데 저는 깔끔한 백색을 선택했고 가격은 37000원입니다. 대부분 5만 원 정도에 판매하는데 특정 판매자만 3.7만 원에 팔길래 얼른 샀어요.

써본 결과 벽지에 잘 발리고 일단 페인트 특유의 냄새가 덜 납니다. 페인트 통에 코 들이박으면 좀 나긴 하는데 벽지에 칠할 때 냄새나는 거 잘 못 느끼고 칠했어요.

광택은 에그쉘 즉, 달걀 껍데기 정도의 광택이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그냥 무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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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팅 키트는 온라인으로 구매해도 되고 다이소에 가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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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양작업하기

페인트가 묻으면 안 되는 창틀, 몰딩, 콘센트, 바닥 등을 보양테이프나 보양비닐, 신문지 등으로 잘 감싸줘야 합니다. 이 작업이 좀 귀찮기는 한데 한번 잘해놓으면 마음 편하게 붓질과 롤러질을 할 수 있으니 최대한 꼼꼼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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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페인트 칠하기

이제 페인트 칠을 하면 되는데요. 가장 먼저 모서리 부분들을 붓으로 칠해주세요. 첫 붓질은 웬만하면 아래에서 위로 하는 게 좋아요. 붓에 페인트가 많이 묻어있으면 페인트가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모서리와 콘센트 주위를 붓으로 칠했다면 이제 롤러로 페인팅을 하시면 됩니다. 시간도 잘 가고 꽤 재밌어요.

4. 말리기

전체적으로 다 발라줬으면 2~3시간 말려주세요. KCC숲으로 셀프페인트는 2~3시간이면 거의 다 마릅니다.  

5. 다시 칠하기

다시 한번 똑같이 페인팅하세요. 그러면 끝입니다.

꿀팁 및 주의사항

복장

1. 페인트칠은 모자 쓰고 하세요. 종종 머리카락에 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천장에 페인트칠하실 분들은 진짜 모자 필수입니다.

2. 옷은 최대한  낡은 옷을 입고 페인팅하세요. 백색 페인트를 칠할 예정이라면 아예 하얀색 티셔츠나 민소매를 입소 작업하시면 묻어도 티 안 납니다.

3. 페인트칠이 좀 익숙해지면 2차 페인팅이나 3차 페인팅 때 '아, 나 이제 실력이 좀 늘어서 밑에 뭐 안 깔고 해도 될 것 같은데?' '귀찮은데 옷 안 갈아입고 그냥 이 색깔 있는 옷 입고 작업해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 텐데 큰 오산입니다. 안 묻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면 분명 어딘가에는 꼭 묻어있더라고요.

 

페인팅 방법

 

1. 무늬 있는 벽지나 색깔 진한 벽지 위에 하얀색 페인트를 칠한다면, 처음 페인트 칠할 때 대충 해도 됩니다. 어차피 한 번에 안 돼요. 말리고 2차 페인팅을 진행해야 합니다. 페인팅이 잘 안 된 부분은 3차 페인팅까지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2. 1차 페인팅 때에는 물을 좀 섞어 슥슥 대충 롤러로 편하게 칠하세요. 물양은 소주잔 한잔정도? 그냥 느낌대로 넣고 하셔도 돼요. 어차피 한번 더 칠해야 하니까요. 물을 좀 섞으면 롤러질이 편하게 잘 됩니다.

3. 물 양이 많거나 같은 곳에 롤러질을 여러 번 하면 벽지가 좀 불룩하게 울기도 하는데 괜찮습니다. 마르면 멀쩡해져요.

4. 1차 페인팅하고 2~3시간 잘 말리고 2차 페인팅하시면 되는데 2차부터가 진짜입니다. 두 번째 페인팅할 때는 물을 섞지 않거나 1차 때보다 더 적게 섞어주세요.

5. 페인트 코너붓이 의외로 개꿀템입니다. 모서리 부분을 붓질하면 생각보다 고르게 되지 않는데 페인트 코너붓 쓰면 균일하게 잘 페인팅됩니다. 필수는 아닌데 있으면 편하고 결과물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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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코너붓은 위의 사진처럼 생긴 건데 다이소에도 판대요. 근데 저희 집 근처 다이소에는 없었어요.

 

결과물

1. 기존의 벽지가 손상이 안되고 멀쩡해야 결과물도 좋습니다. 벽지가 찢어져 있거나 울퉁불퉁하면 페인팅을 해도 약간씩 표시가 납니다. 멀리서 보면 티 안 나고 가까이 들여다보면 티가 나요. 티 나는 게 거슬리시면 퍼티 작업 후에 사포질을 하고 그 위에 페인팅을 하시면 됩니다.

 

비포 & 애프터

원래 벽지입니다. 알록달록하지요? 심지어 음각으로도 무늬가 새겨져 있어요.
  

1차 페인팅을 하고 말린 모습이에요. 아직 얼룩덜룩한 벽지가 살짝 보여요.

위의 사진이 2차 페인팅을 한 후 사진이에요. 기존의 벽지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찢어진 벽지는 2차 페인팅을 해도 이렇게 찢어진 자국이 남는데요. 잘 말리고 3차 페인팅까지 하면 거의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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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셀프로 벽지 페인팅을 한 과정과 꿀팁 등 후기를 적어봤는데요. 저처럼 벽지 위에 페인트칠하실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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